한국 청년들의 경제 관념 변화 배경
과거 한국 사회에서는 저축과 안정적인 직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 관념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10~20년 사이에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사고방식도 달라졌다.
첫째, 부동산 가격 급등이 경제 관념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과거에는 일정 기간 저축을 하면 내 집 마련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급을 모아서는 집을 사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청년들은 주거 안정성을 위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전세나 월세보다는 부동산 구매를 목표로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주식 투자와 가상화폐의 대중화가 경제 관념을 바꾸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모바일 증권 앱과 온라인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주식 투자와 가상자산 투자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는 과거 부모 세대보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저축만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셋째, 고령화 사회와 연금 제도 변화가 청년들의 장기적 재무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국민연금만으로도 은퇴 후 생활을 대비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노후 준비를 위해 장기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넷째, 소비 심리의 변화도 중요한 요소다. MZ세대는 과거보다 자신을 위한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가치 소비, 경험 소비,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 관념에도 영향을 미쳐 기존의 절약 중심 사고에서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 주식, 연금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
① 부동산: 내 집 마련에서 투자 대상으로 변화
부동산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 중 하나다. 그러나 과거 부모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해 꾸준히 저축했던 것과 달리, 현재 청년들은 부동산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자산 증식 수단’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투자와 갭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무리한 대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접근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아파트 매입뿐만 아니라,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등 간접 투자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한 부동산 투자 전략을 위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청년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② 주식과 가상화폐: 적극적 투자자로 변신
과거에는 주식 투자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청년들은 주식과 가상화폐를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 시장이 급등하면서, 2030세대의 주식 계좌 개설이 급증했다.
-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 청년 투자자들은 배당주보다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성장주, 테마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 가상화폐 및 해외 주식 투자 증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가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으며,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주식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③ 연금과 노후 준비: 국민연금 불신과 개인연금 관심 증가
청년들은 국민연금이 미래에 제대로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IRP(개인형 퇴직연금), 연금저축펀드 등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노후 준비를 위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연금을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들의 소비 심리 변화와 가치 소비 확산
청년들의 소비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 경험 소비 중시: 단순한 제품 구매보다 여행, 문화생활, 취미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지출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 가치 소비 확산: 친환경 제품, 윤리적 소비, 사회적 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 구독 경제 확산: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정기 배송 서비스 등 정기 구독을 통한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결론: 청년들의 경제 관념 변화는 지속될 것
한국 청년들의 경제 관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처럼 단순한 저축보다는 부동산, 주식, 연금 투자 등 자산 증식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가치 소비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소비 패턴 역시 변화하는 추세다.
높은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저성장 경제 속에서 기존의 저축 중심 경제 관념에서 벗어나 투자, 연금, 소비 패턴을 새롭게 구축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앞으로도 경제 관념의 변화는 지속될 것이며, 이에 맞춰 정부와 기업도 새로운 금융 상품과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청년들 스스로도 올바른 금융 지식을 습득하고 장기적인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히 의 그물 사이로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처럼 우매한 것은 없다.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